“내년 봄 서울에서 다시 만납시다.”
남북의 농구선수들이 서로 기량을 겨루며 우정을 쌓았고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을 기약했다.
29일 평양농구관에서 열린 통일농구경기대회 현대남녀농구선수단과 북한 벼락(남자), 회오리(여자)팀의 경기.
전날 혼합팀을 이뤄 경기를 가졌던 양팀은 이날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승패를 떠나 우정과 화합의 무대를 연출했다.
현대남녀선수단은 실질적인 북한남녀대표팀인 벼락과 회오리에 각각 71―102, 93―95로 패했다.
남자 현대―벼락팀의 경기.
현대는 기아에서 수혈한 강동희 김영만까지 동원해 총력을 다했으나 국가대표 김명범 문광일 김광일이 포진한 벼락팀에 완패를 당했다.전반을 35―39로 뒤진 현대는 후반들어 벼락팀의 조철연 장명진 김광일이 번갈아 슈팅을 허용, 37―59로 크게 뒤지며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앞서열린 여자 현대―회오리팀의 경기.
현대는 93―95로 뒤진 상태에서 종료음과 함께 김영옥이 3점슛을 터뜨렸으나 심판의 무효 판정으로 아깝게 졌다.
이번 대회를 주선한 현대와 북한의 아태위원회는 내년 3, 4월경 서울에서 또 한차례의 통일농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남녀농구단은 10월1일 귀국한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