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들이 차세대 화폐로 떠오르는 전자화폐를 이용한 판촉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려면 신용카드와 무통장입금이 거의 유일한 지불방법. 그러나 올들어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지불수단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이버캐시’ ‘사이버머니’ ‘인터넷선불카드’ ‘전자적립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새로운 지불수단은 바로 전자적으로 표시되는 화폐.
▼인터넷 쇼핑 척척▼
인터파크의 경우 쇼핑회원이 원하면 미리 돈을 내고 ‘전자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때 선불 금액의 3%를 전자상품권 금액에 더해준다. 따라서 10만원을 선불로 내고 전자화폐로 적립해두면 10만3000원에 해당하는 물건을 인터넷쇼핑으로 살 수 있다. 여기에 상품을 구매한 금액이나 종류에 따라 미리 정해놓은 일정 액수를 회원 ID에 적립해줘 다음 쇼핑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한솔CS클럽은 다음달부터 ‘i캐시’ 제도를 실시한다. 회원이 은행을 통해 돈을 지불하면 그 금액에 해당하는 i캐시를 발행해준다. i캐시에는 별도의 ID와 비밀번호가 제공되기 때문에 쇼핑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염려가 없다. 따라서 안전한 개인 쇼핑용으로 사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품권처럼 선물할 수도 있다. 물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ID와 비밀번호만이 존재할 뿐이다.
LG홈쇼핑인터넷쇼핑몰은 인터넷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구매금액의 5%를 사이버머니(적립금)로 적립해준다. 이달초부터는 사이버쇼핑 신규회원으로 가입할 때 1만원의 사이버머니를 적립해주고 있다.
삼성인터넷쇼핑몰도 ‘사이버머니’ 제도를 운영해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별로 구매금액의 10% 안팎의 사이버머니를 회원에게 제공하는 방식. 한빛은행과 제휴해 실시하는 이 사이버머니는 다른 상품을 살 때 쓰거나 3만원이 넘으면 한빛은행의 인터넷통장으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구매때 적립금 '덤'▼
이밖에 39사이버쇼핑몰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적립금 개념의 사이버머니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인터넷쇼핑몰 관계자들은 “현재 인터넷쇼핑몰업체의 전자화폐 제도는 적립금으로 고객을 끌기 위한 초보적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일반 백화점 상품권처럼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전자상품권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3년 후에는 특정 쇼핑몰 뿐 아니라 대다수 사이버쇼핑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전자화폐가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