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3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원인은 방만한 운영실태에다 조부영(趙富英)사장을 둘러싼 정치적 의혹 때문.
국민회의 서정화(徐廷華) 김홍일(金弘一) 김길환(金佶煥),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김용갑(金容甲)의원 등은 “주공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법정퇴직금과 별도로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총 50억원을 지급했다”며 “이는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회의 송현섭(宋鉉燮),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한나라당 현경대(玄敬大) 임인배(林仁培)의원 등은 서울 휘경동과 신림동 재개발 주공아파트의 주공직원들에 대한 특혜분양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졌다. 8월 파격적인 특별할인분양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전 주공임직원 86명이 미리 정보를 입수해 해당 아파트를 160채나 분양받았다는 것. 이에 조사장은 “이번 특별판촉대책은 휘경 신림지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국 미분양가구가 그 대상이 된다”고 해명했다.
이런 와중에 충남 청양―홍성 지역구에서 13, 14대 의원을 지낸 조사장은 직분을 남용한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은 “속초의 주공연수원에서 청양―홍성 지역 주민들을 불러 단합대회를 가지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벌인 의혹이 짙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조사장은 “비서실장과 친분있는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공사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비수기인 3∼5월에 이들이 연수원을 사용했다”며 “각종 소요경비는 공사에서 부담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