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빈국들이 인도적 용도로 사용할 경우 미국에 갚아야 할 빚을 100% 탕감해 주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적 목적의 자금사용이 필요한 채무국의 부채를 100% 탕감하도록 정부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세계 최빈국들의 과다한 빚 때문에 세계에서 13억명이 하루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매년 거의 4000만명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빚 탕감으로 4억3000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부채탕감 약속은 6월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부채 탕감 공약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G7 지도자들은 6월 독일 쾰른 정상회담에서 36개 최빈국의 외채 약 700억달러를 탕감해 주기로 합의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