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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옴진리교 독가스 살포범 사형선고

입력 | 1999-09-30 19:42:00


일본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반경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전철역 구내로 35세 남자가 승용차를 몰고 돌진했다.

범인은 7명의 승객을 차례로 들이받은 뒤 2층 플랫폼으로 뛰어올라가 갖고 있던 칼로 사람들을 마구 찔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차에 치여 숨지고 2명이 칼에 찔려 사망했으며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범인은 “뭐를 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사회에 불만이 있었다. 아무나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도쿄(東京) 이케부쿠로(池袋) 노상에서도 23세 남자가 칼과 망치를 들고 행인들을 무차별 공격해 여자 2명이 숨졌다.이 사건의 범인도 “평소 번화가에서 노는 젊은이들을 증오했다. 쌓인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지방법원은 30일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대표적 조직범죄인 옴진리교 사린가스 살포사건의 주범 요코야마 마코토(橫山眞人·35)피고인에게 검찰의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다. 사린사건 범인 중에서 사형판결을 받은 사람은 요코야마가 처음.

이처럼 잇따른 ‘증오범죄’에 일본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일본은 ‘안전한 국가’라고 자부해 왔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공동체의식 붕괴와 장기불황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