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나무 숲에서 고동색 알밤을 줍기에 좋은 계절이다.
서울 근교의 밤 수확기는 9월 초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하지만 10월 중순경이면 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으므로 사실상 이번 주말이 밤줍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29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덕소농장. 해발 620m의 예봉산 기슭에 45만여평의 밤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연세대 소유인 이 밤나무 숲은 32년 전 조성돼 올해 처음으로 유료 개방됐다.
산 입구 관리소에서 입장료(어른 1인당 5000원, 어린이 3000원)를 내고 집게와 4㎏ 가량의 밤을 담을 수 있는 그물자루를 받아든 뒤 산길을 올랐다.
두어시간 부지런히 줍다 보니 어느새 그물자루 가득 알밤이 찼다.
밤나무 숲 옆쪽으로는 수백여평 규모의 잣나무 숲이 있고 그 옆의 작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렀다.
깔개를 깔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 것도 색다른 재미. 하지만 취사는 금지돼 있다.
밤은 1인당 그물자루 1개 까지는 그냥 가져갈 수 있다.
숲 중간 중간 평지가 있지만 아이들이 뛰놀기엔 그다지 적합치 않다. 하루 휴식을 겸해 찾거나 등산과 운동을 겸해 찾으면 좋을 듯하다. 일반인에게는 3일까지만 개방한다.
이곳 외에도 서울근교에는 여러 곳의 유료 밤나무 관광농원이 있다. 밤을 주우러 갈 때는 밑창이 두꺼운 운동화나 등산화, 면장갑을 준비하는 게 좋다.
〈남양주〓이기홍·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