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0일 “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라 전경련 회장직 사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아시아유럽비즈니스포럼(AEBF) 4차회의 개막연설을 마친 후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전경련 회장직 사퇴 여부에 대한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
손부회장은 이같은 김회장의 의사를 보도진에게 전하면서 “다음주까지 22명의 회장단과 전 회장단(명예회장) 고문단 등과 접촉해 의견을 모은 뒤 그 결과를 김회장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발언권이 강한 원로회장들과 5대그룹 회장들에게는 김회장의 유임을 바라는 기류가 강해 김회장이 실제 중도하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 사퇴여론이 최근 잠잠해진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사퇴론에 불을 지핀 것을 감안할 때 명예로운 퇴진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손부회장은 “회원사들이 김회장을 재신임하면 내년 2월 정기총회 때까지는 더이상 회장 사퇴문제가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김회장의 발언은 자신을 추대해준 회원사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것이지 결코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