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 서쪽 바다에서 해저 지진이 발생하면 빠르게는 1시간반 만에 동해안 일대가 해일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일본 지진에 대한 조기 대응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이 9월30일부터 시작한 ‘지진해일 재해경감을 위한 워크숍’에서 서울대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 안희수(安希洙)교수는 일본 연안 7개 해저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90∼120분만에 동해안 일대에 해일로 인한 높은 파도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실제 83년 아키타지진(리히터 규모 7.7)때 한반도에서는 해일로 3명이 사망하고 8억여원(당시 금액)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안교수는 덧붙였다.
안교수는 또 원산에서 신포에 이르는 지역과 청진지역의 경우 해일로 인한 높은 파도가 집중되기 때문에 속초 이남의 동해 중남부 지역보다 훨씬 큰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4∼7일 태평양 연안 25개국 기상지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17차 태평양 지진해일 경보체제 국제조정 그룹회의’를 열어 지진 해일경보시스템 구축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