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72)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30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그라스가 59년에 발표한 첫 장편 ‘양철북’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그는 사람들이 떨쳐버리고 싶어했던 거짓말과, 피해자 패배자 등 잊혀진 역사의 얼굴을 그려내 당대의 역사를 성찰하게 만든 크나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또 ‘양철북’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품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라스는 독일 북부 벨렌도르프의 자택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존경해온 작가 하인리히 뵐에 이어 영광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모든 독일인과 함께 그라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그는 독일 현실에 대한 비평가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그라스는 나치 치하와 분단 독일의 모순을 담아내는 작품을 써온 사회참여파 작가다.
그라스는 12월10일 시상식에서 상금 96만달러(약 11억5000만원)를 받는다.
〈스톡홀름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