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이후 오리를 논에 풀어 벼포기를 헤집고 다니도록 해 벼뿌리 발육상태를 강화하는 ‘오리농법’이 강풍 피해방지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남 함평군에 따르면 8월부터 ‘올가’와 ‘바트’ 등 잇단 태풍의 영향으로 지역 곳곳에서 275㏊의 벼가 쓰러졌으나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엄다면 성천리 환경농업지구 74㏊의 벼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 이 지구의 벼 예상수확량도 3000평당 500㎏으로 일반 농법으로 재배한 논 보다 5%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농법은 오리 배설물이 퇴비역할을 해 벼의 웃자람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환경농업지구의 사례를 보고 많은 농민들이‘내년부터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함평〓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