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지역 소양댐과 춘천댐 등에서 흙탕물이 장기간 방류돼 춘천시가 상수도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춘천시에 따르면 올 7월 말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부터 현재까지 소양댐과 춘천댐에서 계속 흙탕물이 방류돼 지역내 2개 정수장에서 막대한 정수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시는 춘천댐과 연결된 북한강의 경우 탁도가 13NTU이고 소양댐과 연계된 소양강은 25∼30NTU로 이들 하천수를 음용수 기준치인 1NTU 이하로 낮추기 위해 하루평균 50만∼60만원을 들여 응집제와 소석회 등을 투입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비용은 예년 하루평균 4만∼5만원의 10배가 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최근까지 4000만원의 정수비용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소양댐과 춘천댐 내에 있는 물 대부분이 흙탕물이기 때문에 탁류현상은 앞으로 2∼3개월 더 계속될 전망이다.
소양댐의 경우 만수위가 되지 않을 경우 물이 제방 중간에 있는 발전시설 수문으로만 방류되도록 돼 있어 특히 탁류현상이 오래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90년대 초에는 장마 이후 탁류현상이 1개월 정도 지속됐으나 수년 전부터는 장기화하고 있다”며 “수질관리 차원에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