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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軍 체첸 진격…전면전 위기

입력 | 1999-10-02 00:57:00


러시아 연방군이 지난달 30일 이후 속속 체첸공화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일 현 체첸정부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푸틴은 대신 96년 러시아군이 체첸을 점령하고 있을 때 세운 ‘체첸 괴뢰 의회’가 조만간 모스크바에 망명정부를 수립하면 이를 체첸의 정통 정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민영 NTV는 러시아 기갑부대가 잉구세티아 공화국으로부터 체첸북부 나우르스크와 셀코프스카야 지역을 통해 진격하고 있으며 체첸 동부 다게스탄공화국 쪽에서도 병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러시아군과 체첸군 사이에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은 1일 별다른 저항없이 체첸 북부 5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현지관리들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또 주요 고지를 점령하고 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일부 병력은 체첸 영내 80㎞까지 진격했다고 러시아언론이 전했다.

체첸 관리들도 수천명의 러시아군이 장갑차 100여대의 호위를 받으며 체첸 북부 국경을 넘어 침입했다고 1일 주장했다.

한편 마그메드 함비예프 체첸 국방장관은 “체첸은 앞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작전을 펼치겠다”고 말해 테러와 게릴라전으로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 등에 대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도 강화해 1일에도 체첸반군 기지와 정유공장 등이 폭격을 받았다.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체첸 난민들이 인근 잉구세티아 공화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잉구세티아 당국은 곧 난민이 체첸 인구의 4분의 1인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