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중소기업이라도 장래성이 있을 경우 은행이 책임지고 단기간에 회생시키는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였다.
중소기업은행은 4일 부도난 중소기업을 금융 및 경영지원을 통해 조기에 회생시키기 위한 ‘부도 중소기업 회생 플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첫 대상기업으로 작년 대출금 장기연체로 인해 적색규제업체로 등록된 한국특수메탈공업을 선정, 6월 정밀경영진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중 신규자금 지원과 대출금 만기연장 등을 통해 회생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가 났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높을 경우 법정관리나 화의절차 등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법적인 절차보다는 은행이 단기간에 금융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기업으로서 사실상 수명이 끝난 부도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인 셈. 해당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신규자금지원 만기연장 우대금리적용 등의 금융지원이 집중될 뿐만 아니라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3∼5년 중장기적으로 금융 지원이 계속된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첫 모델기업인 한국특수메탈을 2003년말까지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