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제3세대 석학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악셀 호네트교수가 한국정신문화원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해외저명학자 초청세미나’에 기조발제자로 참가한다.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의 기조발제 주제는 ‘불확실한 현대:인간의 모습을 갖춘 합리성 찾기’.호네트교수는 세계적 사상가인 위르겐 하버마스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인물. 그러나 하버마스와의 연속성을 의식적으로 부정하려는 그는 때때로 그같은 평가를 거부한다.
하버마스는 제1세대의 비판이론이 모든 사회문제를 자본주의사회의 경제구조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기능주의적 해석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비판이론의 근거를 ‘의사소통의 합리성’에서 찾았다.
그러나 호네트는 하버마스가 일상적인 도덕적 경험을 지나치게 언어사용과 연관된 ‘합리성 이론’의 차원에 제한함으로써 오히려 비판이론의 실천성을 불투명하게 했다고 본다. 호네트는 비판이론의 준거(準據)를 사람들이 사회적 불의를 경험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데서 찾을 것을 제안한다.
예컨대 권력남용 환경오염 등으로 무시당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자연권 또는 주권을 가진 존재로서의 정체성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다양한 사회운동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호네트교수는 이 세미나 외에도 5일 유네스코 학술회의, 6일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초청강연, 8일 한국사회철학회 초청강연에 참가한다. 0342―709―8111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