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태어나고 있지만 이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야후코리아도 줄곧 적자를 내다가 최근에야 흑자기업으로 전환했을 정도.
이 때문에 많은 인터넷 신생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주를 공모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를 공개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한 인터넷 기업이 이같은 관행을 깨고 회사 재무 상태를 낱낱이 공개하면서 주주를 공모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 전용선망 구축 대행사업을 비롯해 포털서비스, 전자상거래 사업을 벌이고 있는 프리컴시스템(대표 이양주). 이 회사는 이달 중순 주주 공모에 들어가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산과 부채 순이익 등 회사 재무상태의 ‘모든 것’을 올렸다.
지난해 5월 설립된 프리컴이 단기간에 순익을 내는 업체로 자리잡은 것은 다른 인터넷 기업들과 다른 경영전략 덕분.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이 기술력 하나로 승부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마케팅으로 경영기반을 잡은 뒤 여기에 기술력과 신사업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마케팅의 핵심전력은 컴퓨터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세진 멤버들.
이들은 아침 7시부터 발로 뛰면서 인터넷 전용회선망을 사용하는 학교 기업 등 대형 수요자를 집중 공략, 짧은 기간에 많은 고객을 개척할 수 있었다.
특히 PC방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전국 1만여개 PC방에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1500개의 PC방을 회원사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렇게 모인 회원들을 토대로 프리컴은 7월 포털사이트도 개설했다.
일단 일정한 회원을 확보한 뒤 포털사이트를 여는 ‘역발상’의 성공이었다. 프리컴의 포털사이트는 두달반만에 접속건수가 450만을 넘어선 급성장세.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