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이만기(36·인제대 교수)와 ‘신사’ 이준희(42·LG증권 감독).
이들의 ‘모래판 라이벌 대결’은 언제쯤이나 끝날까.
동아일보 체육부의 인터넷 홈페이지 ‘와글와글 스포츠(www.donga.com)’가 지난 한주 동안 실시한 역대 씨름스타 사이버 투표 4강전.
83년 민속씨름 출범 때부터 치열한 맞수 대결을 펼쳐 팬의 관심을 끌었던 이만기와 이준희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그야말로 두사람이 변함없는 모래판의 최고 스타임을 입증했다.
천하장사를 10번이나 차지한 이만기는 천하장사에서 개그맨으로 변신한 ‘괴짜스타’ 강호동과의 대결에서 1231표(86.08%)를 얻어 199표에 그친 강호동을 압도적으로 제치며 가뿐하게 결승에 올랐다.
90년 모래판에 혜성처럼 등장한 강호동은 당시 하락세에 접어든 이만기를 꺾고 그의 전성시대를 마감시키며 천하장사에 5번이나 등극했지만 인기면에서 이만기를 누르기에는 역부족.
이준희는 ‘인간기중기’ 이봉걸을 615표차로 눌렀다. 이준희는 898표(76.04%)를 얻어 선수와 지도자로서 식지 않는 명성을 과시했다.
이준희와 이봉걸은 천하장사를 각각 3번, 2번 차지했다.
한편 이만기―이준희의 결승전은 야구 선동렬―이종범, 축구 차범근―고종수, 남자농구 신동파―허재, 여자농구 박신자―박찬숙, 남자배구 강만수―장윤창, 여자배구 장윤희―심순옥의 결승과 함께 연말에 실시된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