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극우성향의 자유당이 집권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인민당을 누르고 원내 제2당이 됐다.
183석의 의석 가운데 자유당은 지난 총선에 비해 12석이 늘어난 53석을 차지해 사민당(65석)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차 대전후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원내 제2당으로 부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당은 ‘오스트리아인을 위한 오스트리아’ 구호를 앞세우고 이민반대와 유럽통합 반대 공약을 내걸어 표몰이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의 실업률은 4.5%로 서유럽에서는 비교적 낮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동유럽 등에서 몰려온 이민자가 35만명에서 75만명으로 늘어나 외국인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95년 유럽연합(EU)가입 후에는 이민이 더욱 급속히 늘고 있다. 자유당 지도자들은 외국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친(親)나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