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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대선후보, 고어 지고 브래들리 뜬다

입력 | 1999-10-04 19:22:00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서 맞설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고어는 잇단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브래들리는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고어는 지난달 29일 브래들리의 강력한 도전을 인정하며 선거본부를 워싱턴에서 자신의 고향 테네시주 내슈빌로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악재의 돌출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3일 미 언론은 고어 진영의 토니 코엘로 선거 본부장이 지난해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의 미국관 책임자로 일하면서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일제히 보도했다. 신문과 방송은 국무부 감사관실이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 코엘로가 의문스러운 지불계약서에 서명하고 자신의 질녀를 취업시켰으며 약 30만 달러의 개인대출을 정부가 책임지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때문에 고어는 3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거공약 설명보다 코엘로를 변호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할 만큼 곤욕을 치렀다.

반면브래들리진영은7∼9월 67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아 650만 달러를 모금한 고어를 제친 데 이어 내년 민주당의 첫 예비선거인 뉴햄프셔주 선거에서 고어를 앞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프로농구선수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내달 뉴욕에서 프로농구선수들과 함께하는 모금행사를 개최해 100만달러를 모을 계획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