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경남 마산에서도 미군들이 주민을 학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산시 진전면 곡안리 황모씨(71·여) 등은 50년 8월11일(음력 6월27일) 성주(星州)이씨 집성촌인 이 마을 주민 90여명이 마을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재실(齋室)에 숨어 있다 미군의 총격을 받고 80여명이 숨졌다고 4일 주장했다.
황씨 등은 “당시 곡안리 아래 진지를 구축하고 있던 미군은 재실 왼쪽 대나무 밭에서 인민군 2,3명이 사격을 하자 주민들을 인민군과 내통한 것으로 판단해 5시간여 동안 재실에 집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황씨는 당시 시어머니와 두살난 아들을 잃었다는 것.
주민들은 곧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진상조사와 명예회복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마산시 관계자는 “미군에 의해 80여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자체적으로 당시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