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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자갈치시장 노점상이미지 제품디자인 활용

입력 | 1999-10-04 23:59:00


독일의 대학 교수들과 대학원생 등이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노점상의 이미지를 제품 디자인에 활용하기 위한 작업을 벌인 뒤 돌아가 귀추가 주목된다.

독일 베를린예술종합대 교수 2명과 대학원생 9명은 지난달 15일 부산을 방문해 동서대 학생 8명과 함께 14일 동안 자갈치사장에 대한 답사를 거쳐 노점상의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 기초디자인을 마친 뒤 최근 귀국했다.

이들은 4일 베를린 현지에서 작품발표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유럽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예술대학으로 예술학부 연극학부 음악학부 조형학부 등 4개 학부에 학생 수는 4600명이고 교수는 250명 선이다.

독일 교수와 대학원생 등은 그동안 자갈치시장을 돌며 노점상들의 행동양식과 판매방법 좌판대의 형태 등을 면밀히 관찰했다.

이들은 또 경주와 양산 통도사 등을 방문해 한국적인 이미지도 파악했다. 이들은 노점상들의 좌판을 보고 야외테이블과 여행용가방 예술품 전시대 등 10여점에 대한 디자인을 구상 했다는 것.

동서대 생산디자인과 학생들도 내년 5월 독일을 방문해 같은 방식으로 독일 상인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 상품을 만들 예정이다.

베를린예술종합대와 동서대가 이같은 작업을 한 것은 동서대 생산디자인과 유근옥교수(42·여)가 올해 초 디자인 연구작업차 베를린을 방문했다가 이 대학측으로부터 ‘상호 방문 디자인 연구사업’을 제의받아 이뤄졌다.

동서대 유교수는 “외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상품화하는 디자인작업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라며 “독일 학생들의 경우 우리나라 노점상들의 좌판에 많은 흥미를 갖고 응용제품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