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수출자유지역에 자리잡은 노키아티엠씨. 20%가 넘는 세계시장 점유율로 휴대전화 부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핀란드 노키아의 한국 생산법인인 이 회사는 지난해 1조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84년설립후15년만에 외국인 지분율이98%가넘는 국내 1000여개외국기업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단연1위에 올라선 것.
노키아티엠씨에선 불과 560명 정도의 직원이 한해 1000만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생산, 전량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가 약 20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
노키아티엠씨는 전세계에 퍼져있는 노키아의 여러 생산기지 가운데 가장 높은 1인당 생산성과 규모를 자랑한다. 노키아의 휴대전화 시리즈 중 특히 인기가 높은 산트라 모델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노키아와 에릭슨에 이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모토롤라도 세계시장에 대한 공급기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현재 국내에서 모토롤라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어필텔레콤 팬텍 텔슨전자 등 3개사. 이들 3개 업체는연간 약 660만대 가량의휴대전화단말기를 생산하고있다. 전세계적으로 모토롤라가생산하는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 가운데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것.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한국내 생산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공급기지로 떠올랐다. 외국기업 외에도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업계도 수출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수출물량은 96년 이후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80만대를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노키아와 모토롤라같은 세계적인 업체들이 한국을 생산기지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인 이점때문. 한국은 휴대전화의 마지막황금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세계최대의부품 공급처인일본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있다. 휴대전화업계는 한국(생산거점)과일본(부품 공급), 중국(시장) 등 3국을 ‘동아시아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부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노동력이 정밀한 휴대전화 조립 작업에 어울리고 인건비가 비교적 싸다는 점도 외국업체의 한국행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