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이라면 모름지기 경영전권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한글과컴퓨터 전하진사장)
“엄연히 오너가 존재하는 한 중요사안에 대한 협의는 불가피하다.” (대상 고두모회장)
대부분의 국내 전문경영인은 ‘마음’은 전사장에, ‘몸’은 고회장에 가깝다. 자신이 기대한 만큼의 경영권한을 갖지 못한 사람이 23명(66%)이나 됐다.
전문경영인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경영계약을 통해 경영전권을 보장받은 경영자’(13명)와 ‘경영전권을 보장받고 후계자를 결정할 수 있는 경영자’(8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절반(17명)이 ‘실제로는 오너나 대주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국내 전문경영인의 낮은 보수수준도 이같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컨설팅업체 타워스페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문경영인의 보수는 평균 15만달러로 미국(107만달러) 일본(42만달러)은 물론 홍콩(68만달러) 싱가포르(55만달러) 말레이시아(30만달러)보다도 낮았다. 일반근로자와의 급여차이도 한국은 6배로 미국(24배) 영국(18배) 일본(10배) 등 조사대상 18개국중 가장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