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서부 패딩턴역 인근에서 5일 오전 8시 11분(한국시간 오후 4시11분)께 고속열차 2대가 정면 충돌해 최소한 승객 26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이번 사고로 교민 하선영(26.여)씨가 심한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크게 손상된 객차 1량에 대한 수색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어 사망자숫자가 35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140명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이중 26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패딩턴역에서 서쪽으로 3㎞ 떨어진 라드브록 글로브 부근에서 승객을 가득 채운 채 패딩턴역으로 향하던 열차와 역을 막 떠난 다른 열차가 정면 충돌해 일어났다.
충돌직후 일부 객차는 탈선했으며 일부는 불길에 휩싸였다.
런던과 영국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 기착지 패댕턴역은 사고직후 폐쇄됐다.
경찰은 밤새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객차 잔해에 대한 완벽한 수색은 5일 날이 밝은 뒤에야 개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희생자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희생자와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번 사고를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을 방문한 존 프레스코트 부총리 겸 교통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공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지난 88년 35명의 희생자를 낸 클래팜사고 이후 최악으로 그간 말썽을 빚어온 민영 철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런던=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