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는 인체내 산화질소(NO)를 활성화시켜 발기를 가능하게 한다. 비아그라와 산화질소와의 관계를 응용해 꽃 과일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려는 과학자도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의 성분인 산화질소는 사실 대기오염물질이다. 그러나 인체에서는 혈관을 확장하고 혈관내 피성분의 증식을 억제하며 피가 응고되는 것을 방지하는 ‘항(抗)동맥경화 물질’. 미국의 퍼치곳, 이그나로, 무라드박사 등 세 약리학자는 사람 몸 속에서 산화질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혀 지난해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발기의 메카니즘〓성적 상상이나 전희 등 자극이 있으면 음경의 스폰지조직인 해면체에서 산화질소가 나온다. 곧이어 해면체의 효소 ‘구아닐레이트 시클라제’는 ‘cGMP’라는 물질을 활성화시키고 cGMP가 산화질소를 활발히 움직이도록 해 음경의 혈관이 확장된다. 넓혀진 혈관으로 피가 들어오고 해면체가 꽉 차 부풀어오르는 것이 발기.
▽발기부전과 비아그라〓해면체에서 ‘PDE5’라는 효소가 cGMP를 없애면 발기가 안된다.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은 PDE5의 활동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cGMP가 산화질소를 활성화시키고 혈관이 잘 넓히도록 돕는다.
비아그라가 산화질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 자극이 없으면 산화질소가 아예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비아그라를 먹어도 ‘자극’이 있어야만 발기된다.
▽비아그라는 식물을 신선하게 한다〓이스라엘 바르일란대의 야코브 레셈교수와 호주 뉴캐슬대 론 윌스교수는 최근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아그라 1㎎을 물에 타서 꽃병에 넣었더니 꽃이 일주일 동안 시들지 않았고 비아그라 용액을 뿌린 과일과 채소는 저장기간이 두 배로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