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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클리닉]시험앞두고 집중력 감퇴-잠 밀물?

입력 | 1999-10-06 18:43:00


▼문 ▼

대학 졸업반 학생입니다. 취직시험에 대비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공부가 잘되지 않아 걱정입니다. 책상에 앉으면 집중이 되지 않고 허튼 생각만 떠오르거나 잠이 쏟아지곤 합니다. 자지 않으려고 할수록 더욱 졸립니다. 공연히 불안하고 초조한 생각만 들고 도무지 마음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서울 수유리에서 한 취업준비생)

▼답 ▼

취직시험을 앞두고 혹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초조한 마음이 불안감과 강박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취직하기가 어려운 때에 취직시험에 대비해야 하니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강박증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불안감을 떨쳐 버려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온갖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무언가를 강렬히 원할수록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가장 큰 아이러니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면 할수록 공부에서 더욱 멀어진다는 것 역시 얼른 이해할 수 없는 모순 현상 입니다.

그러나 대개는 불안감이 직접적인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불안감이 우리 뇌의 피질에 작용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그런 불안한 마음과 두려움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때로 수면과다를 불러와 마음과는 달리 계속 잠만 자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가 과도한 불안감 및 두려움과 싸우느라 쉽게 피곤해지는 것도 원인입니다.

먼저 과정을 즐긴다고 생각하십시오. 오늘 공부하는 과정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지나친 기대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창순(양창순신경정신과원장) www.mind―op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