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미국 기업이 종업원의 E메일을 검열하거나 전화를 감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의 보안을 위해 직원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간단체인 미국경영협회국제연맹(AMAI)이 최근 1000개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5%의 기업이 필요하면 직원의 E메일을 열어보며 27%는 상시적으로 E메일을 검열해 기록으로 남겨둔다고 응답했다.
또 종업원의 전화 통화를 감청하는 기업이 39%였으며 심지어 16%의 기업은 직원의 움직임을 비디오로 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메일 검열이나 전화 감청 등을 하는 기업의 84%는 직원에게 이같은 감시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기업들이 종업원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범한다고 노사관계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의 한 노사관계전문가는 “미국 기업들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처럼 군림하고 있다”며 “종업원들은 회사에 출근하는 순간 사생활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행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