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8세의 나이로 개인전을 가진 월전 장우성, 한 때 생사의 기로에 섰었던 운보 김기창(86), 위작 시비에 휘말렸던 미국 뉴욕의 천경자(75)….
한국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각 분야 거봉(巨峰)들의 원숙한 작품세계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술원미술관에서 열리는 제21회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 대부분의 작품이 회원들의 최신작으로 원로들의 끊임없는 창작의욕이 돋보인다.
예술원 미술원회원은 총 20명으로 평균연령이 75세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열정에 넘친 창작열을 과시하고 있고 일부는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예술원회원은 회원 또는 예술관련학과를 둔 대학총장 등의 추천을 받아 예술원총회에서 선임한다.
동양화 부문에서는 장우성 고(故)이유태 김기창 천경자 박노수(72) 권영우(73), 서양화부문에서는 유영국(83) 권옥연(76) 이대원(78) 손동진(78) 이준(80) 문학진(75) 오승우(69)회원이 출품했다.
조각부문은 백문기(72) 전뢰진(72) 윤영자(75), 서예은 배길기(82) 김충현(78), 공예부문은 권순형(72) 이신자(68), 건축부문은 이광노(71)회원이 작품을 냈다. 02―596―6216.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