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 이후 군사 경제분야의 내부정비에 박차를 가해온 북한이 최근 마지막으로 남은 당조직 정비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당창건(10월10일) 54주년 기념사설에서 “부강조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당을 강화하고, 당의 영도적 역할을 백방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성(金日成) 사후(94년 7월) 군사제일주의 정책을 강조, 당이 존재했었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던 태도와 사뭇 다르다.
특히 당이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공산주의 국가의 특성상 김정일당총비서가 ‘국방위원장’의 이름으로 통치를 해온 것은 그동안 북한체제가 비정상적인 위기관리체제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당조직 정비 움직임은 북한이 정치분야 정비를 마무리한 뒤 ‘정상적’으로 국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북한 중앙방송은 6일 “우리 당을 김일성동지의 당으로 강화발전시키는 것은 당 건설에서 우리 당이 견지하고 있는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면서 당 정비에 대한 지도부의 관심을 나타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노동당 최고의결기관인 당대회의 개최여부도 관심이다. 80년 10월 제6차 당대회 이후 중단됐던 당대회가 열린다면 북한이 과거의 체제를 복원, 정상적인 국가활동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올해 신년사에서 내년 당창건기념일(55주년)을 성대하게 치르자고 밝힌 만큼 북한은 내년까지는 당조직 재건을 완료한 뒤에야 본격적인 대외관계 개선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정부당국자들의 전망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