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의 유해를 북한 평양에서 직접 인수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래리 그리어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의 최우선적인 관심사는 미군 유해발굴 작업의 재개와 유해의 송환”이라며 미군 유해를 유엔사령부가 아닌 미국에 직접 인도하겠다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달 하순경 평양에서 4구의 미군 유해를 인도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유해는 지금까지 판문점 유엔사령부를 통해 인도됐다. 그러나 북한은 올초 유엔사 등의 개입에 반대하며 유해 송환 및 발굴 작업을 중단한 뒤 정전협정의 실질적인 체결당사자인 미국이 직접 유해를 인수하라고 요구해 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정전협정 체결의 당사자는 유엔사령부라는 그간의 주장과 배치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