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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중국 이끌 차세대지도부 윤곽

입력 | 1999-10-11 19:32:00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를 이을 중국 차세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홍콩 일간지 태양보는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15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중국의 차세대를 이끌 영도소조(小組)가 결성됐으며 이들이 차세대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영도소조는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조장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 뤄간(羅幹)국무위원 쩡칭훙(曾慶紅)당조직부장 겸 서기처 서기 등 3명이 부조장을 맡았다.

소조는 이들과 왕강(王剛·당중앙판공실주임) 왕자오궈(王兆國·당중앙 통일전선부장 겸 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왕중위(王忠禹·국무위원 겸 국무원비서장) 허춘린(何椿霖·전인대 비서장) 허융(何勇·당중앙기율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소식통은 “이들 영도소조가 성(省)급의 당과 정부 및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기구의 사무 일체를 책임지게 됐다”며 “이들이 2002년의 중국공산당 제16기 전체대회와 2003년의 제10기 전인대에서 4세대 지도부로서 국정전반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7세의 후진타오 부주석은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서열 5번째. 92년 제14차 당대회에서 49세로 상무위원에 올랐으며 지난해 전인대에서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이어 지난달 4중전회에서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도 겸임하게 돼 장쩌민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의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역시 57세의 원자바오 부총리는 44세 때 당 기밀을 담당하는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발탁돼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주총리 사임설이 나돌 때 후임 0순위로 거론되기도 한 그는 농업담당 부총리로서 착실히 ‘총리수업’을 받고 있다.당조직부장 쩡칭훙(60)은 ‘장주석의 그림자’.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일하다 3월 당 조직과 인사를 책임진 당중앙 조직부장에 올랐다. 85년 상하이(上海)당조직부 부부장으로 일할 때 시장이던 장주석의 눈에 들어 14년 동안 각종 요직을 맡았다. 지금도 장주석의 지방시찰에는 그가 반드시 수행한다.

왕짜오궈(58)는 43세 때인 84년 중앙판공실 주임을 맡았으며 이어 푸젠(福建)성 성장으로 나갔다가 92년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중앙에 복귀했다. 3월 쩡칭훙 후임으로 당중앙판공실 주임을 맡은 왕강과 당 감찰부장 허융(59)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영도소조는 장주석과 당중앙의 결정에 따라 중국의 간부체제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태양보는 전망했다.〈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