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피터 김박사(한국명 김성배·40·미국MIT생물학과교수)가 한국에 왔다.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차 국제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연맹(IUBMB)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김박사는 “한국이 시간과 돈 그리고 인내가 있다면 당연히 기초과학에 투자해야 한다”며 “그 이유는 기초과학이 주는 보답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생명과학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 ‘셀’ 10월호에 에이즈바이러스(HIV)의 체내 침투를 막아주는 D펩타이드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2년전의 연구가 에이즈 신약개발을 이론적으로 밝힌 것이라면 이번에 발견한 D펩타이드는 에이즈 치료제의 구체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AZT 등 기존 에이즈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한 후에 방어하지만 D펩타이드는 그 전단계에서 막아준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97년 에이즈바이러스의 인체내 세포침투 메커니즘을 밝혀내 유명해졌다. 뉴욕타임스가 1면 주요기사로 이 사실을 다뤘고 미국과학아카데미는 이례적으로 30대의 젊은 유망주인 그를 정회원으로 선출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