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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PO2차전]한화 "곰쯤이야" 잠실 2연승

입력 | 1999-10-11 23:06:00


‘붉은 독수리’ 한화가 2연승을 거두며 높이 날았다.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9프로야구 바이코리아컵 한화―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

송진우와 구대성의 특급계투를 발판삼아 4안타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효과적으로 묶은 한화가 3―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한화는 남은 5경기 중 2승만 거두면 한국시리즈 진출티켓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올 정규시즌에서 8번의 완투승을 포함, 15승을 거둔 송진우는 1주일 동안 감기몸살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8과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만을 내주며 2실점 완벽투구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송진우에 맞선 두산 강병규도 6년만에 두자리 승수를 올린 상승세를 이어 역투를 선보였다.

4회까지 양팀에서 터진 안타는 2회초 한화 로마이어의 왼쪽 안타뿐.

기회는 두산이 먼저 잡았다.

3회까지 퍼펙트행진을 하던 송진우는 4회말 톱타자 정수근에게 볼넷을 내준 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3루까지 허용한 것. 하지만 심정수를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오는 법.

잘 던지던 강병규는 5회초 1사후 한화 송지만으로 부터 2루타를 맞은 뒤 어이없이 무너졌다. 이어 패스트볼로 1사 3루.

흔들리기 시작한 강병규는 백재호와 조경택에게 각각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 강병규는 강석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두산은 차명주를 마운드에 세웠지만 제대로 등판 준비를 못한 차명주는 연속 희생플라이와 볼넷 그리고 패스트볼로 2점을 더 내줬다.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김민호의 왼쪽 2루타로 이날 송진우로부터 첫 안타를 빼낸 두산의 해결사는 역시 우즈. 우즈는 풀카운트까지 가며 송진우를 물고 늘어진 끝에 왼쪽 스탠드 상단을 맞추는 140m짜리 2점 홈런을 뺏어냈고 두산이 2―3으로 추격. 하지만 다시 살아난 송진우의 역투에 밀려 두산은 추가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13일부터 한화 홈구장인 대전에서 벌어진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