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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자료]취수장 源水에 환경호르몬 물질

입력 | 1999-10-12 19:32:00


취수장의 수도 원수(源水)에서 인체에 유해한 3종의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들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허용기준치보다 최고 800배 이상 검출되는 등 취수장이 각종 오염물질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수자원공사가 국민회의 서한샘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작년 한해 동안 4차례에 걸쳐 전국 25개 광역상수도 취수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곳에서 환경호르몬인 헵타클로르 엔드린 헥사클로로벤젠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검출됐다.

토양살충제와 종자소독용으로 사용되며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분류한 인체발암물질인 헵타클로르로 추정되는 물질은 경기 P취수장, 서울 J취수장 등 16개 취수장에서 0.64∼25.11ppb(1ppb는 10억분의 1의 농도)가 검출됐다. 이는 WHO의 허용기준치(식수 기준 0.03ppb)의 837배에 해당한다.

살충제로 쓰이며 중추신경계와 간에 독성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엔드린으로 추정되는 물질은 전남 D, Y취수장에서 EPA의 허용기준치(2ppb)의 5∼15배에 해당하는 10.9∼30.6ppb가 검출됐다. 또 곰팡이 방지제로 발암물질로 알려진 헥사클로로벤젠으로 추정되는 물질도 서울 J취수장에서 WHO의 허용기준치(1ppb)의 2배에 해당하는 2.2ppb가 확인됐다.

수공측은 “문제가 된 19개 취수장 중 경기 P, 충남 B취수장에서 물이 흘러들어가는 정수장 2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정수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가정으로 배급되는 수돗물에서는 이런 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