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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닥터/수험생 건강돌보기]「발맛사지」

입력 | 1999-10-12 19:32:00


대입수능시험을 한 달여 앞둔 정규성군(18·서울 대성고3년)의 어머니 강순연씨(45·서울 은평구 갈현동)는 과일과 야채 생쥬스를 만드는 것으로 아침을 연다. 영양많고 소화잘되는 음식을 차리려 애쓰고 저녁엔 따끈한 녹차나 인삼차를 마련해준다.

“먹을 것, 마실 것에 신경쓰는 건 수험생 엄마라면 대부분 하는 일이죠.우리집 비법은 따로 있어요.”비법이란 다름 아닌 ‘마사지 대화’. 강씨는 “20분 정도 어깨 다리 발 등을 주물러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아들은 다시 ‘전투욕’이 생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에 먹지 않던 보약을 갑작스럽게 먹이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울 강남경희한방병원 발관리클리닉 김용석교수는 “엄마가 해주는 발마사지는 피로도 풀고 심리적 안정감도 줄 수 있어 다른 어떤 방법보다 쉽고 경제적이며 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왜 발인가?

발은 모세혈관이나 말초신경이 많이 분포돼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발에 피가 잘 순환되지 않으면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 김교수는 “한의학에선 발바닥에 혈과 경락이 집중돼 있어 이 곳을 자극하면 피가 잘 흐르고 신진대사가 촉진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공부할 때도 신발을 자주 벗거나 편한 신발을 신어 발에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는게 좋다. 또 발목이 꽉끼지 않는 양말을 신어야 피가 잘 통해 덜 피로하다.

▼엄마가 해주는 발마사지

▽집중력 기르기〓발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인체의 다른 곳을 건강하게 하는 반사요법(反射療法)에 따르면 발가락을 하나씩 잡아 당기거나 돌리는 방법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엄지발가락을 밑에서 위로,또 위에서 밑으로 문지른다.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발바닥의 움푹 팬 ‘용천혈’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른다. 대나무 병 골프공 등을 발바닥에 놓고 굴려 자극한다.

▼혼자서도 해보세요

▽졸음이 올 때〓의자에 앉아무릎을굽힌상태로 발가락만바닥에댄채 발뒤꿈치를 될수있는한 높이 올린다. 발가락에힘을준채 5초동안 그대로 있는다. 반대로 발뒤꿈치에 힘을 주고 발가락끝을 위로 올리는 운동을 5회 반복.

▽소화가 잘 안될 때〓의자에 앉아 무릎을 펴고 발가락을 굽혔다 폈다 반복하면 체내 신진대사가 촉진된다. 발가락으로 연필이나 수건을 잡는 것도 좋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