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용 초밥은 밥알 350톨, 안주용은 280톨. 손으로 밥을 쥐면 ±10톨 차이로 이 밥알 수를 정확히 맞추는 신라호텔 안효주조리과장(40). 지난해 그는 초밥을 소재로 한 일본의 요리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이 우리나라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에까지 폭발적 인기라는 소문을 들었다.
‘요리사 출신이 그린 만화책이라는데…. 과연 맛이 있을까?’
곧바로 만화를 사다 읽은 그는 언젠가 만화책 속의 요리를 재현해 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년 후. 동아일보에 ‘만화 속 요리’라는 기사가 매주 나오는게 아닌가.
자극을 받은 안과장은 ‘…초밥왕’에 나오는 초밥 8개를 만들어 호텔 임직원에게 시식을 부탁했다. 결과는 대만족. 맛을 본 이들은 “우리만 먹기 아깝다”며 정식 메뉴로 개발하자고 했다.
‘미스터 초밥왕 에피소드Ⅰ’은 안과장이 ‘만화 속 초밥’에 자신이 개발한 초밥 1개를 더해 내놓은 메뉴. 연어알과 연어초밥(2권) 계란초밥(4권) 고등어초밥(10권) 참치간장조림초밥(12권) 싹눈파초밥(15권) 참치배살구이초밥(18권) 참치갈비살과 산마초밥(27권) 새우와 닭튀김초밥(22권) 아보카도 된장초밥(창작품)으로 구성됐다. 4만원. 22∼30일 호텔 일식당 아리아께의 ‘만화요리 페스티벌’에서 맛볼 수 있다.
23일 낮12시반에는 안과장이 ‘…초밥왕’만화에 나오는 요리법을 알려주고 초밥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미스터 초밥왕 요리교실’을 연다. 식사 포함 5만원.
한편 이번 요리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만화책의 원작자인 다이스케 테라사와가 22일 방한한다. 안과장은 그에게 ‘다이스케 냄비요리’를 만들어 헌정할 계획이다. 가수나 체육인이 노래와 체육복을 은인 등에게 헌정한 적은 있지만 요리를 헌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02―2230―3356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