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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비스센터에서]종교계 분쟁 개탄 목소리

입력 | 1999-10-14 18:26:00


“마음의 안정과 믿음을 높여주는데 앞장서야 할 종교계가 되레 집단이기주의를 앞세워 불안과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조계종 분쟁 일촉즉발’(12일자 A31면) ‘조계사 또 유혈극’(13일자 A31면) ‘조계종 감금―폭행 공방’(14일자 A31면) 등의 기사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일부 스님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혈투를 마다않는 스님들의 모습이 이권다툼에 핏발을 세워대는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군상들과 뭐가 다른지…”(오선정씨) 하면서 탄식을 쏟아놓았다.

종교를 빌미로 해서 벌어지고 있는 살벌하고 섬뜩한 행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단군상의 목이 잘려나가고 불상이 방화로 훼손되는가 하면 폭력이 난무하는 데다 종말론을 빙자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는 등 종교의 탈을 뒤집어쓴 채 자행되는 온갖 범법 행위가 한국 사회의 고질이 돼버렸다”(김동덕씨)며 불안감을 토로하는 독자가 많았다.

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정치논리 우선 행정’이 횡행하는 현실 역시 정치권의 또다른 집단이기주의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분위기. ‘갈팡질팡하는 의보통합’사설(12일자 A5면)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내온 독자가 적지 않았다. “국민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며 참아왔는데 생존권과 직결된 국가의 기본 복지정책이 특정 정파의 ‘선거승리 환경 조성’이라는 집단이기주의에 영향을 받는 현실이 개탄스럽다”(전창배씨)는 비판이 잇따랐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