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후원회 계좌추적, 세풍(稅風)수사 등이 집중거론됐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이들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와 여당의 내년 총선전략과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려는데 주력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황우려(黃祐呂)의원은 “야당후원회에 대한 무차별적 계좌추적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대한 후원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야당의원에게 후원금을 100만원만 보내도 세무서와 국가정보원에서 전화가 온다”고 주장.
그러나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의원은 검찰이 세풍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언급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관여를 입증할 여러 정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검찰이 교감을 통해 세풍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며 역공.
한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검찰이 광주민방 로비사건에서 DJ와 목포상고 동창인 양재봉(梁在奉)대신증권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축소수사했다는 의혹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총선여론동향 파악설 △연말 정치인 사정설 △골드뱅크 정치권자금유입설 등을 거론했다.
또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검찰이 5월 축협수사과정에서 ‘영장 한건’으로 축협간부 9명은 물론 생후 6개월인 아기와 관련자의 장인 장모 처남 등 가족 85명의 금융계좌를 추적한 것을 거론하며 포괄영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3·30’ 재보선과 관련해 서울 구로을과 안양시 선관위 관계자와 양심선언을 했던 선거구민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벌였으나 추가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공종식·정위용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