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유리 스쿠라토프 검찰총장을 해임하기 위한 연방회의(상원)와의 대결에서 3전3패의 수모를 당했다.
러시아 상원은 13일 옐친 대통령이 요청한 스쿠라토프 검찰총장에 대한 해임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3월과 4월에 이어 3번째 해임 동의안 부결. 이에 따라 검찰총장 해임 문제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이 상원의 동의없이 검찰총장을 임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가릴 예정.
크렘린궁은 복잡한 여자문제와 부패연루 등을 문제삼아 스쿠라토프를 해임해야 한다면서 국영방송을 통해 스쿠라토프의 혼외정사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는 등 ‘저질 공세’를 펴왔다.
이에 대해 스쿠라토프는 옐친 일가와 측근들의 부패혐의를 수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맞서왔다.
옐친은 상원이 해임을 거부하자 스쿠라토프를 직무정지시키고 차장을 총장대행으로 임명, 러시아검찰에는 현재 2명의 총장이 공존하고 있다.
스쿠라토프는 13일 상원에서 해임동의안이 부결되자 검찰조직을 다시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은 옐친이 임명한 블라디미르 우스티노프 대행이 사실상 검찰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