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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만화'성춘향뎐']삐삐-핸드폰-콜라 등장

입력 | 1999-10-14 19:35:00


광한루에서 만난 이도령과 성춘향,두 사람의 짧은 사랑과 이별, 새로 부임한 사또 변학도의 박해와 극적인 반전….

‘성춘향뎐’은 한국인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몽룡과 성춘향의 러브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춘향전’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사실적 묘사보다는 과장된 기법으로 슬픔과 웃음을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끌어 간다.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 뼈대를 이루지만 현대적 감각에 맞게 많이 덧칠했다.

약방의 감초 격인 방자와 향단의 코믹한 캐릭터 외에도 원작에 없는 강아지 ‘왕방울’이 등장해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해 준다. 또 삐삐와 핸드폰, 콜라 등 현대적 소품들도 사용됐다.

68년 ‘홍길동’을 시작으로 31년 간 한국과 미국에서 ‘배트맨’ ‘톰과 제리’ 등의 작품에 기술감독으로 참여했던 앤디 김이 총감독을 맡았다.

각본은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의 박양호교수(전남대 국어교육과)가 썼다.

200만 달러(약 2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올해초 애니메이션 배급사인 미국 와모사와 250만 달러(약 30억원)에 수출계약했다. 영어판 제목은 ‘줄리엣의 사랑’. 모든 관객 관람가. 16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