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만루홈런은 승리의 ‘보증수표’다.
한꺼번에 4점을 올린 것도 크지만 에이스급 투수가 총출동하는 초단기전인 만큼 상대의 기를 꺾는 상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화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화 장종훈이 1회에 날린 만루포를 비롯해 역대 포스트시즌에서의 그랜드슬램은 모두 4방.
82년 OB(현 두산)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유동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8―3으로 누르고 원년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했다.
7년 후인 89년에는 삼성 김용국이 태평양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결과도 역시 삼성이 4―3으로 승리. 세번째 만루홈런은 97년 LG 유지현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날렸고 LG는 11―5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한화도 장종훈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3연승의 파죽지세를 탔다. 한편 페넌트레이스에선 프로통산 연간 14개꼴인 245개의 만루홈런이 터졌는데 만루홈런을 치고도 진 경우는 11.0%에 이르는 27번이나 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