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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올림픽亞예선]한국, 17일 바레인戰 "자신만만"

입력 | 1999-10-14 19:36:00


“바레인전 대비 이상 무.”

17일 바레인과의 시드니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앞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자신감에 넘쳐 있다.

14일 오전(한국시간) 리야드 킹파드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올림픽팀은 근래 보기드문 짜임새있는 팀플레이를 펼치며 3―1로 완승했다.

한국대표팀 허정무감독은 “중국전 이후 전력이 안정돼 가고 있다”며 “새로 가세한 김은중 하용우가 기존 멤버와 호흡을 잘 맞춰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와의 경기는 허감독 말대로 도움 2개를 기록한 김은중의 독무대였다. 김은중은 빠르고 넓게 움직여 상대 더블 스토퍼를 헷갈리게 했고 양날개 신병호 설기현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4분 터진 첫 골도 김은중이 활발하게 이동한 성과. 페널티 아크 정면에 있던 김은중은 미드필드 중앙으로 빠져나왔다. 순간 이관우가 아크 오른쪽으로 파고들었고 김은중은 박진섭의 패스를 이관우에게 연결, 득점 물꼬를 텄다.

김은중은 전반 41분엔 아크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김도균의 패스를 슬쩍 뒤로 돌려놓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신병호의 득점을 도왔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대회 8게임에서 7골을 넣던 김은중이 당당히 ‘부활’한 모습이었다.

플레이메이커 이관우와 왼쪽윙백이영표의회복도반가운 소식.

전반 45분을 책임진 이관우는 뛰어난 감각으로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2대1 돌파를 성공시켰다. 기복이 심하고 수비력과 지구력이 약해 처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왼쪽무릎 부상으로 3개월 만에 공식경기에 나타난 이영표도 60분간 빠른 스피드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발휘했다.

그동안 골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으로 흔들렸던 한국이 사우디전에서 이처럼 자신감을 충전한 것은 바레인전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4일 바레인 마나마로 이동, 바레인전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