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경제적 노력들이 보다 `인간의 얼굴'을 띠고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등 세계 무역협상에서 더 큰 포용력이 발휘돼야 한다고 14일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나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공정한 기반에서 기회를 확대해 줄 새로운 무역 라운드의 막을 올릴 의무가 있다"면서 노동계와 환경단체들의 무역협상 논의과정 참여를 환영했다.
미국 노조들은 최근 클린턴의 자유무역 정책으로 일자리가 희생되고 건강과 안전관련 법규들이 약화됐다고 항의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환경론자들도 자유무역이 환경보호 노력을 저해한다고 비판해 왔다.
클린턴은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 말하자면 경제가 더 많이 인간의 얼굴을 띠도록 하기 위해 노동과 환경이라는 바로 이 두 분야의 중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및 환경단체들은 WTO가 일부 부유한 친구들이 우스꽝스러운 언어로 사교하는 클럽으로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이같은 생각을 바꾸도록 하려면 이들의 항의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 및 환경단체들은 WTO 협상장에서 시위를 계획해왔으며 일부에선 이들을 논의에 끌어들이는 것은 미국의 협상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클린턴은 이를 일축하고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노동단체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대통령을 지지해 왔으며 최근 앨 고어 부통령의 2000년 대선 출마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클린턴은 또 개발도상국들은 화석연료 소비와 관련해 선진공업국가들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환경보호를 촉구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