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여야 원로 중진의원들이 대거 포진,‘상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4선에 장관을 두번이나 역임한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도 이들 중 한 사람. 하지만 그는 초선의원 못지않게 혈기왕성하게 상임위 활동을 한다.
15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의원은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조용한 외교’방침에 대해 “동티모르 사태 때는 파병을 부르짖던 정부가 우리 동포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조용한 외교를 주장하고 있다”고 따졌다.
그는 또 외교부의 인사문제에 대해서도 “김대중(金大中)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옮긴 해외공관장 보직 변경자의 평균재임기간이 불과 1년2개월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외교관들은 짐도 풀기 전 짐을 싼다는 비아냥이 각국 외교가에서 일고 있다”는 게 이의원의 지적.
이의원은 주루마니아 대사로 발령받았다 8개월만에 연수원으로 옮긴 박모대사, 주핀란드대사로 근무하다 9개월만에 본부대사로 발령난 이모대사 등의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했다.그는 “임지 상황 파악만도 1∼2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원칙과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이동으로 외교력 부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