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52)가 14일 프랑스 문화훈장 가운데 가장 영예로운 예술문화훈장을 받았다.
카트린 트로트만 프랑스문화장관은 이날 파리 엘리제 몽마르트르 극장에서 보위에게 음악에 헌신해온 공로를 높이 평가해 예술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보위는 “꼭 받고 싶었던 훈장을 받게 됐다”며 기뻐하면서 내년에도 작품활동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보위는 69년 첫 앨범 ‘스페이스 오디티’로 데뷔한 이래 변화무쌍한 음악의 세계를 선보이며 ‘팝계의 기인’ ‘록의 카멜레온’이란 별명을 얻었다.
70년대 초 현란한 의상, 기괴한 화장, 독특한 창법과 몽롱한 분위기의 ‘글램록’을 선보여 세계 팝계에 충격을 주었다. 80년대에는 ‘렛츠 댄스’ ‘모던 러브’ 등 댄스곡을 잇따라 발표했다. 97년 발표한 앨범 ‘지구인’에서는 돌연 테크노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70년대 복고풍 록으로 선회하는 등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변신의 천재’이다.
보위는 영화 ‘미궁(86년)’의 주연과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화제작 ‘그리스도의 최후의 유혹(88년)’에서 본시오 빌라도 역을 맡아 영화배우로도 이름을 날렸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