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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오르빈스키 『고통받는 사람 되새겨야』

입력 | 1999-10-15 23:57:00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국경 없는 의사회(MSF)’의 회장 제임스 오르빈스키는 15일 “영광스럽게, 또한 겸허하게 노벨평화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파리의 프랑스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봉사하고 있는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상 수상을 전세계의 잊혀진 사람들을 되새기는 기회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벨평화상은 어떤 측면에서는 인도적인 구호활동을 제도권내로 끌어들이는 기능을 한다”며 “이때문에 이번 수상은 MSF에 일종의 위기”라고 덧붙였다.

MSF의 공동 설립자로 현재 코소보에서 유엔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르도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매우 감동했다”며 “우리는 지금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숨진 모든 사람들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숨져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핀란드 탐페레에서 “MSF 회원들은 보편적 양심의 진보를 구현하고 있다”며 “이 상은 프랑스의 영광이며 특히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구호하는 비범한 남녀들의 영광”이라고 평가했다.

〈파리·탐페레AP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