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우리시대 주민 이야기’가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 조선족 동포들을 위해 ‘책 보내기 캠페인’을 적극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룽징시는 전체 주민 56만명 중 절반 정도가 조선족이며 ‘민족시인’ 윤동주(尹東柱)의 시비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단체가 책 보내기 운동에 나선 것은 95년 말 광주지역 독지가들이 룽징시에 건립한 ‘한글 독서사(讀書舍)’가 최근 책이 모라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호소문을 보내왔기 때문.
한글 독서사측은 이 호소문에서 “청소년을 위한 문학서적과 위인전 그림책 학습참고서 등과 어른들을 위한 농축산 기술서적 등이 필요하지만 중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이 단체는 9일 광주문예회관에서 캠페인 발대식을 갖고 즉석에서 책 500권을 기증받은데 이어 15일 현재까지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3000여권을 모았다.
또 한 독지가는 자신의 책 1500여권을 기탁했고 광주 북구청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000여권을 모았으며 농협 광주전남본부는 농축산업 관련 서적을 수집하고 있다.
이 단체는 11월 말 룽징시를 방문해 수집된 책을 전달한 뒤 12월 초에는 한글 독서사 관계자와 조선족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광주 역사탐방’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