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분위기를 살리거나 담배연기를 없애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양초를 켜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의 납()이 방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미시간대 환경보건학과 제롬 응리아구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판매되는 양초 15종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역체계에 약한 어린이나 노인의 건강에 위협을 줄 정도로 납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양초는 미국 멕시코 중국 등에서 생산된 것으로 중국산 양초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인다.
응리아구교수의 실험에서 양초 1개가 타면서 방출하는 납은 시간당 0.5∼327㎍(마이크로그램)으로 미국환경청(EPA)권고치 1.5㎍/㎥의 최고 220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2.96㎡(약4평)크기의 방에서 1시간을 태운 후 측정한 납 농도는 0.04∼13.1㎍/㎥로 권고치의 최고 약9배.
응리아구교수는 “납은 한 번 인체에 들어가면 배출되지 않아 많이 축적될 경우 납중독을 유발한다”며 “중추신경계와 심혈관계에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출처 http://unisci.com/stories/19994/1007992.htm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