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廣島)시 평화기념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오렌지색 형광페인트가 뿌려져있는 것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형광페인트는 위령비의 기단인 거북상 머리부분에 우유 한병 분량이 끼얹어져 있었다. 경찰은 한국인에 대한 민족차별의식에서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70년 건립된 이 위령비는 공원밖 강변에 방치됐으나 민단과 시민단체 등의 끈질긴 요구로 7월 공원안으로 이전됐다.
히로시마현 민단본부 정기화(丁基和)사무국장은 “민족차별의식에서 나온 행위인지, 단순한 장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렵게 이전돼 응어리가 풀린 시기에 일어난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