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도와주네, 안 도와줘.”
99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푸념이다.
10일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 내내 훼방을 놓고 있는 ‘얄미운 날씨’때문.
플레이오프 첫경기인 10일 잠실 두산―한화전부터 불길했다. 오전내내 비가 내려 휴일임에도 불과 9520명만이 입장.
11일 삼성―롯데의 1차전은 아예 비로 연기됐고 이튿날도 날씨가 안 좋아 8057명만이 대구구장을 찾았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이승엽 신드롬’의 영향으로 관중이 들어차던 대구구장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급기야 13일 삼성―롯데 2차전은 4975명이라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관중이라는 불명예기록까지 수립.
15일 3차전이 열리기 전 부산 사직구장엔 오후내내 비가 흩뿌려 관중동원에 지장을 받았고 16일엔 초속 5m의 강풍이 몰아닥쳤다.
17일 현재 플레이오프 9경기의 총관중수는 9만4398명. ‘만원사례’는 고사하고 게임당 평균관중이 1만명에 불과하다.
시즌중 비로 연기된 게임이 많아 개최가 늦어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또다시 날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부산〓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