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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알리자" 총선用 저서 출간 붐

입력 | 1999-10-17 20:17:00


현역 국회의원과 정치 지망생 등 내년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이 앞을 다퉈 ‘총선용’ 저서를 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9월 이후 최근까지 나온 책만도 20여권. 그러나 총선이 임박할수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정치인들의 책출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출판을 통한 ‘총선전초전’은 이미 막이 오른 상황이다.

○…국민회의 정한용(鄭漢溶)의원은 최근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남자’와 번역서인 ‘개입주의―경제적 분석’ 등 두권을 한꺼번에 출간. ‘꼬리표를…’에서 정의원은 △92년 대선에서 DJ 찬조연설자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과정 △이후 미국 유학생활 △정치권에서 탤런트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던 곤혹스러운 경험담 등을 재치있는 문체로 소개했다. ‘개입주의…’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원조인 미제스의 책을 번역한 것.

국민회의 이성재(李聖宰)의원은 최근 장애인이란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의 삶을 기록한 ‘우리에게 역전승이 남아 있다’를 펴냈다.

한나라당 강성재(姜聲才)의원은 그동안의 일기 중 여당의원에서 야당의원으로 바뀐 뒤 달라진 세태를 기록한 ‘야당의원의 육필일기’를 곧 출판할 예정. 또 국민회의 신낙균(申樂均)의원은 여성문제를 다룬 에세이집 ‘평등과 나눔’을 발간했으며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의원은 ‘한국청년에게 고함’을 출간.

○…개중에는 전문적 내용의 책이나 시집을 낸 경우도 있어 화제. 강경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은 최근 여권의 국가보안법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는 내용의 ‘국가보안법을 이야기한다’라는 책을 출간.

또 지난 3년동안 이미 6권의 책을 펴낸 국민회의 양성철(梁性喆)의원은 정치학자답게 이번에는 전문논문집인 ‘통일, 우리도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를 내놓았다. 시작(詩作)활동을 해온 자민련 정상구(鄭相九)의원은 6·25전쟁을 소재로 한 서사시집 ‘조국의 통곡’을 출판.

○…지난해부터 도청 감청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은 외국의 사례까지 포함한 ‘엿듣는 사람들’을 펴냈다.원위지구당위원장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김동수(金東洙·양천갑)위원장이 ‘개구리만 사는 세상’, 심재철(沈在哲·안양동안갑)위원장이 번역서인 ‘절망을 이겨낸 슈퍼맨의 고백’, 정진섭(鄭鎭燮·안양동안을)위원장이 ‘일하고 싶은 남자’를 펴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